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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이야기

Liszt, La campanella 리스트, 라 캄파넬라

 

Liszt, La campanella 리스트, 라 캄파넬라

피아노 음악의 역사를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작곡가이자 연주자가 쇼팽과 리스트이다. 쇼팽은 '피아노의 시인'이라는 별명답게 낭만적이고 섬세한 피아니즘을 선보였고, 리스트는 스케일이 크고 강렬한 테크닉을 지닌 스타일의 소유자였다. 19세기에 리스트의 피아노 연주 실력은 전 유럽을 호령할 정도로 대단한 것이었다.

리스트의 연주는 악마적이고 뛰어난 기교의 폭풍이었다.

리스트는 지그문트 탈베르크(Siegmund Talberg)나 알렉산더 드레이쇼크(Alexander Dreyschock)와 같은 당대 최고의 연주자들과 경쟁하며연주 난제들을 해결하고, 모든 기교를 완전히 마스터해 대피아니스트의 지위에 올라섰다.

또한 잘생긴 외모와 실력으로 그의 연주장에는 언제나 여인들의 열광적인 환호가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피아노 이외에도 리스트는 바그너와 함께 신독일음악(Neudeutsche Schule)을 주장하며 고전주의에 반기를 든 낭만주의의 새로운 음악을 창작하는데 일조했다. 교향시라는 장르를 만들어냈고 독일 고전음악을개혁하는데 앞장섰다.

리스트의 새로운 음악은 20세기 현대음악에도 영향을 미치는 결과를 가져왔다.

파리에서 어머니와 함께 피아노 레슨으로 어려운 생활을 꾸려나가고 있을 때, 그는 우연히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파가니니의 연주회를 보게 된다. 1832년 4월20일 파가니니는 콜레라로 죽은 파리시민들을 추모하는 콘서트를 열었다. 전 유럽에 바이올린 연주로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던 귀재 파가니니는 광기에 찬 귀신같은 연주를 들려주었고, 그 연주에 완전히 홀린 리스트는 '피아노의 파가니니'가 되려고 마음 먹는다. 이후 리스트는 매일 10시간이 넘도록 피나는 피아노 연습을 했다고 한다.

이때를 전후로 리스트의 피아노 연주 스타일도 크게 바뀌었다. 이전에는 정확한 템포와 스타일을 중요시하는 훔멜, 체르니의 영향을 받은 비엔나 스타일의 피아니즘을 선보였지만, 비르투오조가 되기로 결심한 이후로는 스케일이 크고 위풍당당한, 연주 효과가 큰 스타일로 변모했다. 위대한 비르투오조의 탄생의 서막이다.

'파가니니에 의한 초절기교 연습곡 (S. 140)'과 이를 개정한 '파기니니에 의한 대연습곡(S. 141)'은 모두 6곡으로 이루어져있으며, '24개의 무반주 카프리스(24 Capricci per violino solo Op. 1)'를 피아노로 새롭게 편곡한 작품이다.

제1번 C단조 트레몰로는 '카프리치오 제6번',

제2번 E♭장조 안단테 카프리치오소는 '카프리치오 제17번',

제3번 캄파넬라는 'B단조 제7번 바이올린 협주곡',

제4번 E장조 아르페지오는 '카프리치오 제1번',

제5번 E장조 사냥은 '카프리치오 제9번',

제6번 A단조 주제와 변주는 '카프리치오 제24번'을 기본으로 삼아 작곡한 곡이다.

이 6개의 곡 중 가장 유명한 것이 '라 캄파넬라'이다.

지금도 뛰어난 피아니스트들이 자신의 초인적인 기교를 자랑하기 위해 연주회 레퍼토리로 자주 연주하고 있는 곡이기도 하다.

'라 캄파넬라'는 종을 뜻하는 말이다.

피아노의 고음부가 종소리를 드라마틱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멀리서 또는 가까이서 들려오는 종소리와 그 울림, 분위기를 피아노의 화려한 기교를 통해 탁월하게 묘사한다.

클라이막스의 웅장한 피아노 음향과 과감한 공격성, 고음부의 섬세하면서고 갸날픈 종소리 묘사가 서로 효과적으로 어우러지며 매력적인 감흥을 만들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