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음악이야기

Haydn, Cello Concerto No.2 D major Op.101 하이든, 첼로 협주곡 제2번

withyouclassic 2024. 11. 19. 23:40

Haydn, Cello Concerto No.2 D major Op.101  하이든, 첼로 협주곡 제2번
첼로의 음유시인 미샤 마이스키.
완벽한 테크닉과 심오한 서정성으로 현존하는 최고의 첼리스트로 평가받고 있다.
첼로는 특유의 무거운 음색이 특징인데 연주자가 이러한 특성만으로 일관한다면 다수의 공감을 얻기 힘들다.

요요마가 생의 활기라는 측면에서 힘있는 연주를 펼친다면 미샤 마이스키는 뛰어난 색채감으로 삶의 희열과 함께 깊은 번뇌를 투영하면서 음영짙은 연주로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이러한 그가 명쾌함과 균형미를 잘 갖춘 고전파 레파토리인 하이든 첼로 협주곡 제2번을 연주하는 모습 역시 상당히 인상적이다.

미샤 마이스키의 강점은 윤기 있는 음색이다.
물론 지나치게 감성과 기교에 치우친다는 비판을 듣기도 하지만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기교와 첼로의 서정적 성격을 완전히 구현한 대표 작품인 하이든 첼로 협주곡 제2번에서민큼은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한다.

고전적인 틀에 얽매이지 않고 빠른 속도감과 유려한 활놀림으로 거침없이 기민한 운동성으로 질주한다.

때론 다소 거칠다는 느낌까지 줄 만큼 불같은 열정으로 현을 긁어대지만 오케스트라와 첼로가 균형을 이루며 나누는 감미로운 대화는 전아한 품위와 역동적인 생기가 공존하는 곡조를 노래한다.

하이든 첼로 협주곡 제2번은 비르투오조의 작품이다. 하이든이 당대 최고의 첼리스트인 안톤 크라프트의 조언을 받아 작곡했다고 전해진다.

테크닉적인 어려움과 음절 처리가 시대를 앞서나가 위작 논쟁에 휘말렸는데 1953년 친필 악보를 찾아냄으로서 이러한 논란은 종식되었다.

그러나 기교적인 중음주법 등 당시로서는 탁월한 독주 부분의 기교는 결국 후세의 손길을 거친 것으로 결론났다. 명쾌한 형식과 매끄러운 선율의 우아한 주제, 첼로의 개성을 살리는 기교와 솔로와 투티의 조화로 참다운 고전파 협주곡의 모델을 제시한 명곡으로 사랑받고 있다.

1악장 Allegro moderato
전형적인 소나타 형식으로 구성된 1악장은 우아한 멜로디와 저돌적이고 경쾌한 리듬을 대조시켜 고전적 균형미의 극치를 이룬다.
투티가 1주제를 제시하면 이를 첼로가 이중 제시를 한다. 이어서 빠르고 기교적인 삽입절이 지나면 낮은 음역으로 너그러운 2주제가 등장한다.

발전부에서 하이든은 분산화음과 아르페지오를 응용하여 첼리스트의 기량을 펼치도록 하는데, 이때 짧은 집시풍의 연결악구가 극적인 효과를 구사한다. 이어지는 재현부는 제시부를 충실히 반복하고 있다.

2악장 Adagio
첼로 솔로로 시작되는 2악장의 주제는 3음으로 만들어졌다. 이 3음은 다름아닌 1악장 1주제의 앞부분을 단락짓는 3음들로 차이든의 재치를 엿보이게 한다.

전체 분위기는 조용하고 명상적으로 흐르고 있는데 첼로 솔로 중 가장 아름다운 선율 중의 하나일 것이다.

3악장 Rondo. Allegro
가벼운 6/8박자의 민요풍이다. 매우 단순하면서도 3도와 옥타브에 의한 악절을 비롯해 넓은 음폭을 바르게 질주하는 기교적인 부분을 양념처럼 섞어 넣어 흥미를 돋우고 있는데 크라프트의 조언이 얼마나 효과적이었나를 짐작할 수 있다.
마지막에는 카덴차 대신 확대된 코다를 투티와 함께 프레스토로 연주하는데 이 부분은 원작에는 없는 것으로 후에 추가되었다.